미디어 탐구생활/chapter 2. 어라? 이 연예인

내가 알던 김태희, 정말 맞아? 아이리스 싸움신은 최고! 하지만...

아아아아아앟 2009. 11. 13.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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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출신 얼짱 연예인, 최고의 CF여왕, 대한민국 연예계 최고 미모 등 수많은 수식어는 많지만 정작 연기 관련된 별명은 전혀 없는 그녀, 김태희. 그간 워낙 엄청난(?) 수준의 연기를 펼쳐 왔던지라 이번 드라마 아이리스에 출연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는 화려한 캐스팅이면 뭐해, 아... 이번 드라마 200억 원이나 들였다던데. 참 아쉽게 됐네, 망했구나... 이병헌도 이제 끝나는 건가... 라는 생각을 잠깐이나마 했던 것이 사실.

 예전부터 미남, 미녀 연예인들은 얼굴 때문에 오히려 연기력이 묻힌다는 말도 있었다. 아무래도 처음 인지도를 얻기 시작한 것이 연기가 아닌 외모다 보니 한 번 사람들 머릿 속에 형성된 이미지는 쉽싸리 바뀌지 않는 듯 하다.

 수많은 CF만을 찍어 온 그녀. 사실 20대 후반 대부분의 모습을 CF 속의 이미지로만 기억하게 된 원인에는 분명 김태희 본인의 잘못도 클 것이다. CF라는 것 자체가 광고주가 원하는 그 연예인의 뻔한 모습만을 가공하여 최대한의 상품을 팔아댈 수 있도록 TV만 틀면 수도 없이 나와대니 어느새 그 연예인하면 CF 속 모습만을 기억하게 되는 것이다.



<김태희하면 생각나는 광고 중 일부>

 혹시 이런 루머 들어 본 적 있는가. 무심코 봤던 내용이긴 하지만 모 스포츠 신문의 이니셜 기사에는 이런 것이 있었다. 연기력 논란의 CF 스타 모 양은 연기를 가르치는 대학 교수에게 개인 레슨을 받고 있으나 실력이 늘지 않는다. 그 교수가 하는 말이 '이렇게 연기가 늘지 않는 애는 처음 본다'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 외에 기억나는 부분은 인생 경험이 올 곧고 다양하지 못해 연기로 표현하는 부분(표정 등)이 풍부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물론 위 루머가 김태희 라는 것은 아니지만 무심코 '어랏! 혹시 김태희 말하는 거 아냐?' 라는 생각이 들게 되는 것은 그녀의 이미지와 말도 안되는 표정, 그리고 학예회 수준의 연기력 탓이리라.


<당시 조롱거리가 된 그녀의 영화 '중천'에서의 표정 연기>


하여, 이번 드라마 '아이리스' 시작 전부터 아직 보지도 않았지만 그녀의 연기력이 심히 걱정된다는 말이 많이 있었고, 방영 시작 이후에도 워낙 주변의 연기력이 출중한 배우들(이병헌, 김승우, 김소연 등) 사이에서 연기하다 보니 드라마를 망칠 만큼 엉망인 연기는 아니지만 눈에 띄지는 않는 어쩡정한 느낌이었다. 오히려 기본적인 연기력 바탕이 있는 김소연이 더욱 부각될 지경이었으니 말이다.

그러다 캐스팅 비화(김태희가 맡은 역할은 원래 손예진의 것이다)가 알려진 후, 시청자들이 손예진이었다면 어때했을까? 라는 뉴스 베플 등이 올라올 때 김태희가 이번 드라마에서 차지하는 총체적인 비중이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딱 그 정도! 드라마가 시작된 지 어느 정도 지났음에도 본인이 맡은 캐릭터임에도 다른 이로도 상상이 가능하다면? 예로 이병헌 역을 대체할 수 있을만한 사람, 나는 생각이 안 난다)




그러던 그녀가 조금씩 달라지는 것이 보인다.
촬영 기간이 굉장히 길었던 이번 드라마 '아이리스'의 경우. 방영이 시작되고 보도된 몇몇 기사들을 보면 김태희 본인도 스스로 연기력에 대해 많이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 감독 또한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촬영 순서를 바꿔 주기도 하는 등 뭔가 이번만은 다르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할 즈음.

김태희 연기력에 대해 부정적이던 태도가 드라마를 보다보니 어색한 대사처리나 아직도 보이는 그 특유의 표정이 얼핏얼핏 보이기는 하지만 본인 스스로 이를 악물고 연기를 한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좀 어색..)
특히 이병헌과 엮인 장면들의 경우 그나마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치는데 그건 아무래도 이병헌이 상대 배우를 이끄는 힘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병헌과 상대한 여배우들. 이병헌과 같이 연기하는 장면에서는 왠지 어색함이 없던데... 왜일까?>

 그 외에 이번 회를 보고 다시 한 번 놀란 것은 역시 다른 건 몰라도 그녀의 싸움 연기만은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공부 잘 하고 예쁘기만 한 여자인 줄 알았더니 몸 좀 쓸 줄 아는 듯?
그녀가 지겹던 그 예쁘기만 한 이미지를 바꾸기 시작한 설경구와의 영화 '싸움'을 보면서도 느꼈던 거지만 김태희가 누군가와 격투를 할 때는 나도 모르게 손을 꽉 쥐고 몰입하게 된다. 예쁜 여자가 싸워서 그런 것인지, 흡입력 있는 격투 연기 때문인지는 사실 아직도 잘은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번 드라마 중 격투신, 화려한 액션은 영상으로 봐야 제 맛인데...>


위 영상에서 남자와의 험난한 격투신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보면서 손을 꽉 쥐게 되더라. 그리고 최후에 적을 처리하고 나서의 그 표정. (다만 표정은 아직 어색하던) 그러고 보면 연기 보다는 오히려 온갖 파열음과 함께 빠르게 전개 된 격투신에 홀린 건지도 모른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 이병헌인지 모르고 총을 겨눌 때의 상황이란... 



 마치 쉬리의 마지막 장면이 정 반대 상황으로 연출된 듯한 느낌을 받은 것은 나 뿐일까?

아무래도 이병헌의 연기와 그 눈빛 표정 연기 자체가 상대 배우에게 상황이 진짜인 듯, 몰입할 수 있게 하는 힘이 있나 보다. (결국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는 이병헌의 연기력) 김태희의 연기는 이병헌과 같이 있을 때 어색함 없는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니 말이다. (그 외의 모든 연기는... 좀... 총을 겨누고 총 버려 할 때는 NSS요원 최팀장의 포스는 없고 총 좀 버려 달라고 애원하는 것 같은 느낌)

사실 아직 김태희의 연기에 대해 속단하기는 이르다. 나도 모르게 빠져 들었던 드라마였는데 예고편의 김태희 연기를 보곤 다시 혀를 끌끌 차게 되었으니. 이제 절반 정도 온 드라마 '아이리스'. 김태희의 연기는 깊어지고 있다고 한 김승우의 말이 정말로 사실인지 꾹 참고 지켜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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